가수 심수봉이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해온 이야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바로 1979년 10월 26일 벌어진 10·26 사건입니다.
심수봉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였고, 이후 오랜 시간 기타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방송에서 “10·26 사건 이후 전혀 못 잡고 있다가 최근에야 기타를 잡았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당시의 기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아온 심수봉에게 기타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심수봉은 왜 박정희 암살 현장에 있었나?
심수봉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심수봉은 가수로서 연회 자리에 초대돼 노래를 불렀고, 현장에서 사건을 직접 목격하게 됐습니다.
이날 벌어진 10·26 사건은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경호실장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입니다.
심수봉은 바로 그 현장에 있었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직접 경험한 만큼 이후 심수봉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0·26 사건 이후 기타를 잡지 못했던 심수봉
최근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심수봉은 자신의 집과 음악 작업 공간을 공개했습니다.
집에는 30년이 넘은 피아노가 있었고, 심수봉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기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심수봉은 10·26 사건 이후 기타를 전혀 잡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다시 기타를 잡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온 심수봉에게 기타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었을 텐데요.
오랫동안 손에 잡지 못했던 기타를 최근 다시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심수봉이 겪었을 마음의 무게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나의 슬픔까지 함께 하며 풀어내는 것 같다”
심수봉은 방송에서 다시 기타를 잡게 된 것에 대해 자신의 슬픔과 음악을 연결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음악 없이는 살 수 없고 혼자 곡 작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기타를 잡으면서 자신의 슬픔까지 음악으로 풀어내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심수봉의 음악 인생이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0·26 사건 이후 심수봉은 한동안 방송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정치적인 사건에 연루된 가수라는 이유로 오랜 시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음악으로 돌아왔고 지금까지도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심수봉에게 10·26 사건은 어떤 의미였을까?
심수봉 박정희 암살 목격 이야기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반복해서 언급되는 것은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은 아닙니다.
당시 현장에서 직접 총격을 목격했던 경험은 이후 심수봉의 삶과 음악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6월 방송된 MBN 프로그램에서도 심수봉은 10·26 사건 이후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1980년대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시기로 돌아봤습니다.
당시 방송 활동이 제한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심수봉에게 10·26 사건은 과거의 한 사건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 인생의 한가운데에 남아 있는 기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다시 기타를 잡은 이유는?
이번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심수봉이 오랜 시간 내려놓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심수봉은 자신의 집에서 직접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새로운 곡도 들려줬습니다.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해온 만큼 음악은 여전히 심수봉에게 중요한 삶의 일부였습니다.
그런 심수봉이 이제 다시 기타를 손에 들었다는 것은 단순한 악기 연주 이상의 의미로 느껴집니다.
과거의 기억을 없던 일처럼 만들기보다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손태진에게도 음악에 대한 조언
이번 방송에서는 심수봉과 조카 손주인 가수 손태진의 만남도 공개됐습니다.
손태진은 음악 활동에 대한 고민을 심수봉에게 털어놓았고, 심수봉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넸습니다.
심수봉은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고난도 겪어봐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경험을 노래로 만들어온 심수봉이기에 그 말은 단순한 선배 가수의 조언보다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심수봉은 오랜 시간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음악에 담아왔습니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심수봉
심수봉 박정희 암살 목격이라는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인생에서 매우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날의 사건에만 머물러 있는 심수봉이 아니라,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는 현재의 심수봉이었습니다.
10·26 사건 이후 오랫동안 기타를 잡지 못했던 사람이 이제 다시 기타를 들고 자신의 슬픔까지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시간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그 기억을 조금씩 자신의 방식으로 마주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심수봉이 앞으로 어떤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줄지, 그리고 다시 손에 잡은 기타로 어떤 노래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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